202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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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연속 '가족의 세계'
#1 조카 1호와 2호는 이란성 쌍둥이다. 올해 8살, 초등학교 1학년이다. 코로나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던 입학선물로 국어사전을 샀다. 책 보는 걸 좋아하고 글도 제법 쓸 줄 아니 그리 이른 선물은 아닌 듯 싶었다. 받아쓰기 하면서 놀았던 것처럼 뜻 찾기도 같이 하면 놀이가 되겠지. '예쁜 말 바른 글을 쓰는 어린이가 되길, 이모가' 야심차게 사전 앞장에 친필 '생색'도 새겨넣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카들은 이 문구를 보지 못했다. 사전은 받자마자 내팽개쳐졌으므로. '아...내 7만원...' #2 쌍둥이들은 어떤 놀이를 하든 꼭 승부욕으로 끝장을 본다. 누구 하나가 삐지거나 울어야 끝이 난다. 페어 플레이를 하는 듯 싶다가도 막무가내로 우기기 일쑤다. 함께 놀다 보면 뒷목 잡는 일은 기본이요, 쓰디쓴 ..
2020.06.20 -
호와 불호, 그 속에 정답은 없다
신문사의 특성상 항의전화를 종종 받는다. 대부분은 화가 나 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 뒤 꾸짖음으로 마무리 짓는다. (마무리 지어주면 그나마 다행이기도...) 대표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내용에 따라 관련 부서로 연결해 주는데 홈페이지, 온라인에서 봤다 이런 말이 나오면 무조건 모바일팀 당첨이다. 신문보다 폰이나 PC로 기사를 접하는 독자가 많아진 세상이니 당첨확률은 제법 높다. "선생님 말씀 감사하고요,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예전 옆자리 후배에게 배운 멘트다. 솔직히 다짜고짜 화부터 내고 자기 말만 옳다고 쏘아대는 사람에게 정중하고 싶진 않지만 빨리 끊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며칠 전, 자리 전화가 울렸다. "따르릉 따르릉"은 내부 전화고 "따릉 따릉"은 외부 전화다. 짧은 울림에 순..
2020.06.08